화장실 갇히자 "빅스비, 긴급전화!"…5시간 만에 탈출 성공

입력 2023-04-13 14:39   수정 2023-04-13 14:58


스마트폰이 화장실에 5시간 이상 갇힌 30대 남성의 생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중심가 원룸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지난 5일 자택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문이 갑자기 잠기면서 갇히게 됐다.

1㎡ 남짓한 화장실이었지만 출입문이 튼튼해 힘으로는 열기 힘들었다. 약 3시간을 “살려달라”는 외침과 함께 손잡이, 천장 등을 두드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A씨는 세면대 옆의 얇은 쇠 파이프를 떼어낸 뒤 3시간 넘게 문 손잡이 옆부분에 구멍을 내보려 했다가 실패했다. 화장실 천장도 뚫어봤지만 탈출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며 살려달라고 괴성을 지르다 5시간이 지나며 체력이 고갈돼 자포자기에 이르렀다.

약 5시간 동안 발버둥을 쳤던 A씨는 자포자기 심경으로 화장실 밖 방안 책상 위에 올려놨던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가 떠올라 말을 걸었다. “하이 빅스비, 긴급전화”라고 외치자 3분 뒤부터 A씨의 목소리를 인식했고, 이후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불러줬더니 차례로 연결해줬다.

결국 전화가 연결된 A씨의 부모님은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했고, 오전 0시17분 경찰이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자포자기 상태의 A씨가 갤럭시폰 AI 빅스비에 도움을 요청한지 30여분 이었다.

A씨는 “AI가 없었다면 경찰과 소방서도 연락이 안 되고 아마 지금까지 갇혀 있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덕에 살아 고맙게 생각한다. 어느 곳을 가든지 휴대폰을 꼭 챙기고 퇴로를 확보해야 함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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